"저는 하느님의 손에 쥐어진 몽당연필입니다. 그분이 언제 어디서든 당신을 쓸 수 있도록 그분 손에 쥐어진 작은 도구가 되십시오." 마더 데레사 일일 묵상집 『사랑은 철따라 열매를 맺나니』 중에서

한 평생을 하느님의 작은 몽당연필로 사셨던 성녀 마더 데레사!
그 분은 전 생애를 하느님의 도구로 사시면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참으로 가치 있는 삶임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Option of the poor)은 교회의 길입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을
섬기는 것은 그분의 다른 모습인 가난한 이들을 그분처럼 섬기며 사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찬미입니다.

그러나 늘 경쟁과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오늘의 현대인들에게 봉사하는 삶은
그리 녹록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에 보답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재능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재능과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함께’ 삶의 기쁨을 만드는 것은 공동선(共同善)을 실현하는 일이며,
기쁨과 평화 그리고 의로움의 하느님 나라(로마14, 17참조)를 이루어나가는 길입니다.

우리의 작은 정성이 가난한 사람들을 살리고 생명의 교회를 건설한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성녀 데레사 수녀님과 같은 몽당연필의 자세로 하느님 나라를 이뤄나가는
마중물이 되어 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천주교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최병조 요한사도 신부